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데이터마이너가 파헤친 강남 언더그라운드: 니들이 컷된 보스를 아느냐

2022년 4월, 나는 엘든링의 `regulation.bin` 파일을 뒤적이고 있었다. 패치 1.03 직후, 프롬이 급하게 덮은 흔적이 역력한 더미 데이터들이 눈에 띄더라. 남들은 '미야자키의 위대한 유산' 같은 칭송만 하지만, 나는 반골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 '왜 이걸 버렸을까'에 더 꽂힌다. 특히 미사용 보스 AI 패턴을 복원하다 보면, 프롬 특유의 '재미를 위한 잔혹함'이 어떤 지점에서 선을 넘었는지 보인다.

## 갓스킨 듀오의 원형, '임프aled 티처'

`c0000_impaled_teacher`라는 내부 네이밍으로 존재했던 이 보스는 현재 갓스킨 듀오의 초기 디자인으로 추정된다. 실제 패턴을 뜯어보면 트윈 블레이드가 아니라 거대한 사슬 낫을 사용했고, 모션이 플레이어의 스테미나를 훔치는 `SpEffect`가 걸려있었다. 컷된 이유는 단순했다. 체인 낫의 판정이 맵 구조와 충돌해서 특정 지형에서 보스가 자꾸 벽에 낫을 박았다. 즉, 버그 탓에 급하게 용도 폐기된 케이스다. 만약 이 패턴이 살아있었다면, 마리카 교회같이 좁은 원형 경기장에서는 거의 카운터 불가능이었을 거다.

## 초원의 서약병, '용사 슈발리에르'

이름은 `b5000_swamp_knight`로 기록되어 있고, 리에니에 습지대를 전용 필드 보스로 배정받았었다. 하지만 실제 필드에서의 움직임을 보면, 얘가 원래는 '말 타고 다니는 보스'였다는 게 챔프의 본능을 건드린다. 데이터 속에는 `Steed_frozen`이라는 고유 마운트 애니메이션이 남아있는데, 마운트 상태에서 기본 보스전과 다른 패턴을 자랑한다. 그런데 컷된 이유가 참 웃긴게, 단순히 '말에서 떨어지면 주인공이 너무 강해진다'는 내부 피드백 때문이었다. 프롬은 플레이어가 스피릿 폰으로 타격하는 게 부담된다고 생각했나 보다. 결국 저주 늪지대에 서약병으로 재탕됐는데, 그 원형질을 알고 보면 왜 그 필드가 텅텅 비어있는지 이해가 간다.

## 마지막 보스 자리, '망각된 시체들'

`a0130_forgotten_corpse`는 여러모로 의미심장하다. 이 녀석은 정확히 말하면 보스라기보다는 거대한 '죽은 시체'가 깨어나는 컷씬 이벤트에 가깝다. 그런데 패턴을 복원해보니 시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벌레들이 플레이어를 따라오면서 그로기 게이지를 채우는 시스템이었더라. 프롬의 데이터 시트에 따르면 이 보스가 위치했던 곳은 현재의 말레니아 보스전 지역. 즉, 원래 말레니아는 이 시체 괴물을 제압하는 서브 퀘스트 보스로 기획되었다가, 개발 막바지에 '화신의 역할을 바꾸자'는 결정이 내려지면서 완전히 모델링과 이벤트만 남고 AI가 통째로 갈아엎어진 거다.

결국 프롬은 보스 하나를 버릴 때 결코 가볍게 버리지 않는다. 항상 그 자리는 다른 모델이 대체하게 되어 있고, 컷된 녀석은 데이터 시트 어딘가에서 '아마도 사용하지 않게 될 모델'이라는 주석과 함께 잠들어 있다. 이 보스들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게임의 숨은 근육이 보인다. 마치 강남 골목 구석에서 명함도 없는 업소를 찾아내는 쾌감이랑 비슷한 느낌이랄까.

자, 깊게 파고 싶다면 아직 네가 모르는 더 깊은 서브 시스템이 남아있다. 당산 룸싸롱 정보처럼,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진짜는 데이터 시트의 푸터에 존재한다. 지금 네가 클리어한 기록이 진짜 끝이 아니라는 것만 알아둬.